그동안 국회를 비롯, 지방의원들의 연수가 관광성으로 일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의 지방 여성의원들이 공동 네트워크를 조직해 참신한 해외 정책연수를 기획하고 현지 체험을 하고 돌아와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공동대표 서정순, 조선미, 홍미라, 이하 여성의원네트워크)는 지난해 전국 광역, 기초의원들로 구성된 여성의원들로 구성된 지방의원 연대모임.

여성의원네트워크는 지역에서의 여성정치세력화와 생활정치 실천을 목적으로 성평등 및고 생활과 밀착된 지역현안을 개발.정책화하며, 상호 협력과 교류를 통해 여성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전국 지방의회 여성의원 연대모임이다. 

▲ 무사시노시 플레이파크

여성의원네트워크에서는 지난해 출범과 함께 심도있는 의정활동 일환으로 의회연수 문화를 바꾸고자 새로운 방식의 해외 정책연수를 준비해 왔다. 이에 서울, 경기, 울산, 경남 지역의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여성지방의원 10여명이 참여해 수차례 사전모임을 갖고 직접 방문지 결정에서부터 사전 스터디, 현지 역할 분담까지 새로운 연수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18일 ~ 24일 6박7일간 ‘도시재생 및 보육’ 정책을 주제로 일본 정책연수를 다녀왔다. 이 기간동안 연수단은 일본 6개 도시 20여개 기관을 방문, 30여명의 일본 정책담당자, 전문가, 여성지방의원들을 만나 성공적인 정책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연수 참가 의원으로는 연수단장인 김미정(경기 오산)의원을 비롯, 경영숙(서울 양천구), 김경희(경기 고양), 김정자(경기 동두천), 서정순(서울 서대문), 이은주(울산시), 이정희(경남 사천), 이현숙(울산시), 장복실(경기 오산), 조선미(경기 고양) 의원 등이다.

▲ 오오타구 구청장과 함께

여성의원 10인! 새로운 해외 정책연수 모델 만들어

“경기가 나빠서 의원연수비도 깍았는데...”, “지금 엔화가 얼만데...”
처음 해외연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담이 컸다.
“가이드도 없이 어떻게?”, “의원들이 민박서 자고 지하철을 타고 괜찮겠어요?”
정말 갈 수 있겠는냐는 주변의 의심과 걱정이 무겁게 들려왔다.

지역의 정당을 뛰어 넘는 여성지방의원들의 연대로 출범부터 화제를 모은 여성의원네트워크의 첫 번째 해외 정책연수는 이처럼 걱정과 우려로 시작됐다. 하지만 네트워크 소속 여성의원 10인은 이번 정책연수를 당당히 성공적으로 나누고 돌아온 것.

▲ COS 시모키타자와

이번 해외 정책연수는 출범 당시 네트워크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 오유석)가 공동 기획해 온 네트워크 주요 활동 중 하나였다. 다른 나라의 선진정책을 경험하고 지역에 접목하는 것은 지방의원의 역할로서 그 의미가 크다. 연수단은 연수에 앞서 새로운 연수모델을 개척에 나섰다. 연수단은 지방자치의 역사가 깊고 연수 주제에 적합한 지역으로 일본의 주요도시와 방문시설을 정했다.

연수에 앞서 경기도와 자매도시인 가나가와현 담당공무원부터 일본 도쿄생활자네트 세타가야구 여성의원, 가나가와생활자네트 요코하마시 여성의원, 민족문제연구소 도쿄지회, 오오타쿠 여성부의장, 한국과 일본 희망제작소 활동가, 교통연구원 소속 연구원, 재일교포 3세 통역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하나하나가 이번 일본 연수 일정을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일본연수 6박7일간 6개 도시 20여개 기관을 방문했다. 또한 30여명 이상 각 기관 담당자 및 전문가, 여성의원들과 각종 정책간담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또한 거의 매일 일정을 초과해 간담회를 가지는 등 저녁 8~9시를 넘기는 날이 많았다.

인적네트워크가 가진 영향력 덕분에 당초 예상치 못했던 일본내 전문가들을 만나는 기회도 있었다. 일본마을만들기 운동을 주창한 하야시 야스요시 일본 희망제작소 이사장을 비롯 일본 환경부차관을 지낸 하마나카 지구환경연구전략기관 이사장, 일본 지방자치 전문가인 하가이 마사미 수도대학 동경 교수 등이다. 이들을 통해 세부 정책 진행에 앞서 큰 그림을 읽을 수 있었다.

연수에 참가한 울산시 이은주 의원은 “의원들이 중심이 돼 준비한 해외연수은 처음”이라며 “내용에 욕심을 내다 보니 일정이 많아져 잘 정리하고 공유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이번 연수가 앞으로 의회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수단 단장을 맡은 김미정 의원(경기 오산)은 “준비가 힘들었지만 의원 예우 등 형식보다는 연수내용 자체에 더 집중하도록 참여해 준 의원들의 노력이 더 보람되고 실속있는 연수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문화 등 여러 환경이 다른 곳에서 배운 것을 내 지역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는 연수때마다 숙제였는데 이번 연수는 지역과 연계한 결과물들을 낼 수 있을것 같아 더욱 뜻깊다”고 술회했다.

한편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일본 정책연수단은 지난달 26~27일 전북 전주-무주에서 진행된 네트워크 정기워크샵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본 연수 보고회를 가졌다. 네트워크에서는 향후 이번 연수 경험을 널리 공유하고자 연수단 전원이 참여, 주제별 연수보고서 발행은 물론 언론 기고, 일본 정책 연수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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