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검사가 여성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성가족부에 파견근무 중인 수원지검 정미경(42) 검사가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랜덤하우스코리아)를 통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인사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검사는 “강금실의 서울시장 패배는 연예인형 리더십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며 “연예인형 리더들은 우리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악화될수록 더 인기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스스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의 위기감을 감지해낼 수 없다”고 진단했다.“현실의 위기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짚기도 했다.

정 검사는 “결국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감당한 리더라고 하기에는 2프로가 아닌 50프로가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강금실 전 장관의 ‘법무부 장관의 연애편지’, 즉 장관이 된 후 전국의 일선 검사들에게 보낸 e-메일을 놓고는 “그냥 내키는대로 편지를 썼다고 내키는대로 말하는 사춘기 소녀 같은 그녀, 수면 부족과 다이어트 때문에 장관직을 오래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그녀”라며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여성 전체를 위해서라도 장관직을 거절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금실 전 장관은 빵을 달라는 백성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던 근거 없는 전설이 생겨날 만큼 현실감각이 없었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보였다.”

한명숙 전 총리와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성이 갖는 리더십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쓴소리를 했다.

정 검사는 “한 총리가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 발탁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총리의 실력을 의심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얼굴마담’으로 발탁됐다는 의심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초 여성이 감수해야 할 사회적 편견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최초 여성 스스로 극복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정 검사는 책에서 “나는 여검사가 아닌 검사다. 대통령 또한 여자 대통령이 아닌 그냥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여자 남자 성 구별이 아닌, 실력 있는 리더의 시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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