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피랍됐다 지난 13일 풀려난 뒤 17일 귀국한 김경자(37.여).김지나씨(32.여)가 경기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낮 12시20분께 아시아나항공 OZ768편으로 귀국한 이들은 공항에서 심경을 밝힌 뒤 입국장을 통하지 않고 곧바로 계류장을 통해 미리 대기 중이던 국군수도병원 소속 앰뷸런스를 타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날 이들을 태운 차량 앞 뒤에는 경호차량으로 보이는 검은색 SM7 차량이 동행했으며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한 후 위병소에서 잠깐의 멈춤도 없이 곧바로 병원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어 피랍 가족 모임 사무실에서 귀국 모습을 뉴스를 통해 지켜봤던 김경자씨의 어머니 박선녀씨(62), 김지나씨의 어머니 선연자씨(60) 등 귀국자 가족 3명이 뒤따라 병원으로 들어갔다.

앞서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이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 7층 병실 1개실에 함께 입원, 가족을 만난 뒤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으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특별보호에 들어갈 예정이다.

7층 병실은 평소에도 일반 병동 병사들과 접촉이 차단된 VIP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부터 국군수도병원 정문 앞에는 내.외신 기자 30여명이 대기했으나 병원 측은 위병소 일대를 통제하는 등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군의무사령부 정훈장교 김정기 대위는 "외교부에서 보안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요청해 왔다"며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의 귀국은 피랍된 지 30일만이며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까지 합치면 35일만이다.

김씨 등은 공항 도착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풀려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정부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억류돼 있는 나머지 분들이 조속한 시일 내 풀려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