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최모씨(33세)는 6개월 전 맞선을 통해 꿈에서나 그려보던 여성을 소개받았다.

최씨는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상대방 김모씨(28세)와 약혼에 성공했고 결혼 날짜가 서서히 다가오던 그 때, 약혼자 김씨로부터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게 됐다.

비뇨기과 상담 코너로 올라온 최씨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상대방 김씨는 파혼을 요구했고 그 이유로는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잠자리를 차일피일 미뤄 최씨의 성적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게 그녀의 주장.

하지만 최씨는 결국 올게 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으며 결혼 때까지 잠자리를 미루려 했던 게 사실이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다름 아닌 ‘발기부전’.

◇끙끙 앓지 말고 전문의 찾아야

최씨와 같이 발기부전으로 속을 앓고 있는 남성들은 연령대가 젊을수록 그 고민이 크기 마련이다. 누구에게 털어놓자니 사지 멀쩡한 젊은 총각이 왜 그러냐는 말을 듣게 될까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길맨비뇨기과(gilman.co.kr)장택희 원장은 “발기부전 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의 상태를 꽁꽁 숨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발기부전 환자 중 무려 90%는 치료 시도를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발기부전은 남녀가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되지 못하는 비율이 전체 성생활 중 25%이상 차지할 때를 일컫는다. 원인은 크게 심인성과 기질성으로 구분된다.

기질적인 원인으로 살펴보면 혈류의 공급이 안 되거나 불충분한 상태로서 정맥으로부터 혈류가 차단이 되지 않고 유출되면 해면체 내압이 상승되지 않기 때문에 고개를 들기가 힘들어 지는 것.

발기부전의 발생빈도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5-10%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잠재적인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발기부전이 건강상태나 심리적인 원인 등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 수치스럽게 여기곤 했다. 또 자존심 때문에 혼자서 고민한 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첨단 진단장비의 출현으로 발기부전의 원인규명과 진단치료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 과거에 심인성이거나 원인불명으로 생각했던 대다수 경우가 기질성 발기부전증으로 규명됐고 성인병 발기부전의 원인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다양한 치료법, 신중한 선택은?

이에 발기부전의 치료로 다각화되고 있다.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복용, 요도좌약 투입법, 진공 음경 흡입기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부작용 없고 간단한 방법으로 ‘발기유발제 자가주사’ 요법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다.

발기유발제 자가주사요법은 혈관확장제가 들어 있는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이용해 본인이 직접 음경해면체에 주사해 인위적으로 발기시키는 방법이다.

주사 후 약 3분 후부터 발기가 시작돼 5분에서 10분 정도가 지나면 음경이 최고로 발기되고 발기 상태는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은 약간 따끔한 정도.

흔히 발기부전 약물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안면홍조나 가슴 두근거림, 두통과 복통 같은 부작용이 없고 사정지연효과까지 있어 가뜩이나 소심해진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장택희 원장은 “발기부전은 자신감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단 물리적 치료로 효과를 보면 자신감이 생겨 심인성 원인이 자연스럽게 제거되고 치료가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또한 “이는 남성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이므로 중독성이 없는 치료법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심인성 발기부전의 경우에도 기질적인 원인과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스로 원인에 대해 지레짐작하기 보다는 기질적 이상에 대한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필요하다.